나는 사회복지사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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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광주사회복지사다"
-떳떳하고 당당한 민재웅 사회복지사를 만나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임곡의 ‘용진산’은 작지만 옹골찬 산입니다.
우뚝 솟아(聳, 솟을 용) 겹겹이 포개진 암릉에서 힘차게 나아가는 도약을, 낙락장송이 어우러진 보배로운(珍, 보배 진) 경관에서 사람의 귀한 가치를 배웁니다.
저는 사회복지법인 용진원(용진육아원·용진수련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시설장 민재웅입니다. 용진육아원은 아동생활시설로 교육과 정서 및 사회성 발달, 지역사회통합, 자립생활 등 아동문화육성과 아동복지 증진에 앞장서고 있으며, 용진수련원은 자연권 수련시설로 친자연적 체험활동 및 자기계발 활동 등의 배움과 쉼의 터전입니다.
사회복지법인 용진원은 '다가오는 세대'에 내일의 꿈과 새로운 희망을 위해 함께합니다.
▣ 왜? 어떻게? 사회복지사가 되려하였나요?
6·25전쟁 중 저의 조부님께서는 임곡역 앞에 버려지거나 집을 잃은 무연고자들을 본인의 집에 데려가 돌보시던 중 1952년 8월 22일 용진원이라는 아동양육시설을 설립하였습니다. 지금의 용진원이 탄생한 날이지요. 그 후 70년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1,800여 명의 아동들을 양육했습니다. 저의 어린 시설의 가장 친한 친구들도 이뻐 해 주던 형, 누나들도 모두 가족들이고 식구들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제가 해야 할 일이 정해지게 된 거죠.
이순신 장군께서 임진왜란 전란 중 쓰신 난중일기에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식솔이 많아 죄를 뒤집어쓰는 한이 있더라도 이 의지할 데 없는 녀석들을 돌보지 않을 수 없구나.” 가족은 세대가 어우러지는 공간이며, 공동생활의 기본 단위입니다. 저는 종사자들과 협력하여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과 행복한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사회복지를 하며 기억에 남는 추억이나 나의 사회복지 현장이야기를 들려 주신다면?
먼저 내실을 우선시했습니다. ‘外柔內剛’(외유내강) 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광주아동복지협회 시설장님들과 광주광역시청 주무처와 소통과 협의를 통해 처우개선을 실현했습니다. 이에 종사자들의 근무 만족도가 높아지고 근속연수가 높아졌으며 이직률이 낮아졌습니다. 종사자들의 처우가 개선되고 만족도가 높아진다면 아이들에게 미치는 서비스의 질이 향상된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지역사회를 위해서는 ‘광산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교육분과에서 활동 중이며 현재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마을복지 지도를 제작하기 위한 과정에 있습니다. 또한, 용진육아원 소재지인 임곡동에서도 임곡동의 복지를 위해 동협의체에서 부위원장으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기아러브투게더’ 사업으로 2015년 몽골에 다녀온 일입니다. 2013년 부터 2017년까지 광주아동복지협회가 지원받은 이 사업은 현재도 타 지역 타 단체에 후원이 되고 있는데요, 기아타이거즈 선수들과 기아그룹의 임직원분들께서 모금한 후원금으로 지원이 되고 있습니다. 2015년 8월 광주아동복지협회 리틀야구단을 이끌고 몽골팀과의 친선교류전을 위해 전남아동복지협회팀, 경기도구세군다문화가정팀과 함께 몽골을 다녀왔습니다. 푸른 초원 위에서 라인을 그리고 그 위에서 룰을 지켜가며 야구를 하던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몽골에서는 국영방송국의 촬영과 문화체육부 장관님을 비롯해 울란바토르 시장님 등 많은 국빈들이 참석하여 환대해 주셨습니다. 일주일 동안의 많은 즐거움과 좋은 추억을 갖게 되었습니다.
▣ 사회복지 실천을 하며 혹여나 멘토가 계시는지?
이력서 옆에 붙는 자기소개서에 제가 자주 거론하는 분이 계십니다. 바로 저의 아버지이자 용진원의 대표이사이신 민명철 이사장님이십니다. 광주사회복지 초창기를 이끄셨고 지금의 사회복지의 발판을 마련하신 분이라 감히 말씀드려봅니다. ‘아버지’라는 단어는 항상 듬직하고 따뜻하게만 느껴집니다. 저에게 그런 분이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생각하시는 사회복지란 무엇일까?’ 이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저의 답은 ‘獻身’(헌신)입니다. 내적으로는 아이들과 종사자분들을 위해, 외적으로는 사회복지라는 커다란 논에서 벼를 수확하는 농부 같은 마음으로 헌신하셨습니다. 저도 아버지의 사명감과 실천력을 본받고 따라가려고 늘 노력합니다.
▣ 사회복지 후배들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즐겨라!!”
저는 일주일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광주사회복지사협회에서 지원받는 7개의 동아리 중 매주 목요일은 ‘핀플스(Pin + Peoples)’라는 볼링동아리, 주말엔 포레스트 축구동아리와 불독스 야구동아리 이렇게 3곳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운동을 많이 좋아하기 때문에 활동하고 있지만, 운동 외에도 사회복지사들과의 관계 형성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운동동아리가 아니더라도 본인이 좋아할 만한 취미 활동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업무에서 지친 몸을 회복시켜주니까요.
“느껴라!!”
현장업무를 하다 보면 많은 어려운 일들이 생기죠. 낙담하지 말고 부딪혀 보는 겁니다. 최선을 다하고 노력한다면 결과물은 당연히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선물을 꼭 주었으면 합니다. 그게 무엇이든...
▣ 사회복지 현장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응과 포스트 코로나19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몸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진풍경이 이젠 일상생활이 되어버렸지요.
대구·경북지역 코로나로 힘들어할 때 광주아동복지협회 시설들 종사자들과 아동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활동을 통해 모금된 성금을 전달하였으며 최근 확진자 발생으로 힘들어했던 광주아동양육시설들에게도 성금을 모금하여 전달하였습니다. 또한, ‘광산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 교육분과에서는 zoom활용법 교육을 통해 언텍트 시대를 대비하는 교육을 실시하였고, 임곡동협의체에서도 코로나로 힘들어하시는 독거노인들 뿐만 아니라 복지사각지대에 계시는 어르신들을 발굴하여 마스크전달과 생필품을 전달하여 코로나를 극복해나가고 있습니다.
사회복지현장의 변화는 사회복지사들이 만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복지현장에 어떠한 변화가 필요한 게 아니라 각 직능분야별 사회복지사들이 자부심을 갖고 변화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변화와 문제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잘 이겨내고 극복해나갈 것입니다.
▣ 꼭 해보고 싶은 일이나 향후 계획에 대해서 말씀부탁드려요.
용진육아원이 올해로 70세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故민남식 설립자님의 ‘믿음으로 씨를 뿌리고, 소망으로 가꾸어서, 사랑의 열매를 거두자’라는 이념대로 믿음, 소망, 사랑으로 아이들을 바르게 성장시켜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 해 나갈 수 있도록 길러내고, 용진원 100년사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는 게 저의 가장 큰 계획이자 목표입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나 회원들에게 전하고픈 메세지가 있다면?
‘GO BACK, 우애와 연대로 고백하라!‘
2018년 광주사회복지사대회 때 슬로건이었죠? 주변의 사람들과 서로의 마음을 고백할 때, 소통과 화합의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주변을 한 번 더 돌아보고 그동안 소홀히 한 건 없는지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없는지, 그 과정을 통해서 초심을 잃지 않는 사회복지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는광주사회복지사다”Interview는
사회복지사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살아온 인생과 삶, 사회복지 및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정보와 활동들을 되짚고 그것을 널리 알려 배움과 학습, 정보 공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연재하는 회원서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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